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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

아이언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첫번째 영화

by 마늘이 2022. 9. 19.

1. 주인공의 남다른 능력과 재력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부잣집 도련님이다. 아버지로부터 [스타크 인더스트리]를 물려받은 금수저이다. 그의 회사에서는 무기를 만들고 있다. 그는 이것이 일종의 억제력이 되어 세상을 구할 것이라 믿었다. 그런 그가 테러집단에 피랍되고 만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회사에서 제조한 무기를 보게 된다. 판매한 기억이 없지만 그곳에는 [스타크 인더스트리]에서 제조한 무기가 있었다.

 그는 폭탄의 파편이 혈관을 돌아다니고 있어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시한폭탄 몸이 되었다. 그리고 옆에는 [스타크 인더스트리]에서 최근에 개발한 최신형 무기를 만들라고 협박하는 테러리스트가 있다. 사막 한가운데 있는 마구간 같은 곳에서 변변한 도구도 없이 무기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토니'는 극한의 상황에서 모든 것을 해결한다. 과거 회사에서 개발한 새로운 에너지를 소형화, 상용화에 성공하여 체내에 박힌 파편을 고정시키는 한편, 아이언맨 슈트의 프로토 타입을 제작해서 그것의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 이런 게 진정한 일석이조인가?

 

2. 주인공의 변심과 빌런의 등장

 탈출에 성공한 '토니'는 두 가지 일을 했다. 첫째, 치즈버거를 먹는다. 둘째,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서 군수산업 철수를 발표한다. 병원 진료는 관심 없다.

 회사의 주가는 폭락한다. 능력과 비전 모두 있는 '토니'에겐 상관없는 일이지만 남들은 그렇지 못하다. 여태껏 얌전한 척하던 빌런이 각성한다. 사실 무기 밀매도 이자의 소행이었고, '토니 스타크'의 납치 또한 그의 사주로 일어난 일이었다.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정체가 들통난 빌런은 오히려 선수를 친다. 하지만 이런 히어로 영화에 예외란 있을 수 없다. 악당은 사라진다. 초라하게......

 '토니 스타크'는 자신이 '아이언맨'임을 공식적으로 밝힌다. 그리고 쿠키영상에서 수상한 비밀조직에 합류할 것을 제안받는다.

 

3. 매력 없는 빌런. 할아버지

 등잔 밑은 어둡다. 이 영화의 빌런은 오랜 시간 동안 주인공의 주변을 맴돌던 지인이었다. 스타크 가문에서 대를 이어서 경영하는 회사에서 이인자 포지션을 맡고 있는 노인이다. 멋있긴 하지만 결국 노인이다. 얼마나 더 잘살아보겠다고 노년에 일을 벌인 것인지 공감이 되지 않았다. 구태여 그 나이에?

 사장의 개인적인 공간에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피아노도 치고 와인도 퍼마시는 할아버지를 보면 세계 최고의 무기회사의 보안 수준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테러범과 거래하면서까지 그가 얻으려 했던 것은 회사였다. 그런데? 그다음은?

 그에게는 '토니'와 같은 능력이 없었다. 연구원들을 닦달하고 테러범에게 설계도를 빼앗아서 겨우겨우 고철덩어리 슈트를 제작할 수 있었다. 그마저도 동력은 결국 만들지 못하고 훔쳤다. 

 액션다운 액션도 없었다. 양복 입은 덩치 큰 할아버지는 파티에 참석하고, 시가를 태우며, 비싼 와인을 마시거나,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테러 집단을 상대할 때도 초음파 공격을 시전 한다. 마치 모기 퇴치용 주파수 어플과도 같았다. 그 어떤 긴장감도 느낄 수 없었다. 아이언맨 슈트를 착용한 이후는 더 심각하다 아무리 빌런이라지만 디자인이 너무 성의 없었다. 구렸다. 중2병스러운 로봇과 할아버지의 조합이 웃겼다. 그 고철이 영감님과 매치가 잘 안 되었다. 몰아붙이고 있다가 단 한순간에 폭발해서 퇴장한 것도 우습다.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도대체 영감님은 왜 그러셨을까? 무엇이 그로 하여금 그렇게 행동하게 한 것일까? 안락한 노후가 보장되어 있는 노인이 왜 모험을 했을까? 지금 보아도 깔끔한 CG와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의 영화였다. 재미있게 보았단. 근데, 캐스팅만큼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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