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의 내용
내용은 유익했다. 기억에 남지 않았지만, 이론적인 접근도 있었고, 시간을 들여서 차근차근 설명해 주셨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 예를 들어서 설명하는 부분이 많았던 탓에 조금 질 리는 구석은 있었지만 대체로 좋았다.
다만 형식이 조금 아쉬웠다.
"형아쌤"선생님께서는 한 달에 한번 주제를 정해서 강의를 하시는 것 같다. 강의가 유익했고 좋다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 보였다. 마음에 드신 분들께서 조금 더 자주 해달라는 요청을 한다는 이야기도 하신다.
내용면에서는 잘 모르겠다.
다만, 실시간 방송 영상을 그대로 편집도 없이 올린 강의라는 것이 아쉬웠다. 괜찮은 컨텐츠가 부실하고 성의 없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새삼 편집의 힘을 느끼게 한다.
2. 기대
사실 나에게는 강의에 기대하는 바가 있었다. 지금 나의 일상 한복판에 악인들이 깊숙히 침투해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악인들이 나의 일상에서 깽판 치는 상황이다. 무언가 기대하는 것이 없었다면 거짓이다. 이 악인들을 퇴치하는 방법을 원했다 적어도 마찰 없이 상대하는 방법, 혹은 거르고 회피하는 방법과 팁을 원했다. 그렇지만 그런 것은 없었다.
그저, 내가 악인진지 아닌지? 만약 내가 악인이라면 왜 그렇게 된 것인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는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물론 교정은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내 탓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강의 속에 너무 죄책감에 빠지지 않아도 된다는 심심한 위로가 포함되어 있다. 착한 강의라고 생각되지 않은가?
3. 각본이론
강의에서는 여러 이론이 언급된다. 그중에서 각본이론이 눈에띄었다.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각본이 있다. 이것은 개인의 취향과도 맞닿아있다. 각본은 개인의 경험에 의해 짜인다. 개인은 이렇게 만들어진 각본에 맞는 것만을 취사 선택하게 된다. 같은 것을 접하고도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결과물은 제각각이다.
각본이론은 경험과 환경을 중요하게 보는 입장이다.
유전자, 부모의 방침, 경제력, 주변환경 등 태어나는 순간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것들이 개인의 미래를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부모와 자식. 어른과 어린이의 관계에서 누가 약자가 될 것인지는 너무 뻔하다.
대부분의 사람은 주어진 환경을 수용하고, 그것을 토대로 각본을 만든다. 그 각본을 수정할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다.
길게 썼지만......
결국 이미 다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정해진 환경에서 각본을 쓰고, 그것을 통해서 세상을 수용하고, 예정된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한 번뿐인 인생에서 많은 것들이 이미 시작부터 정해져 있다는 이야기다. 잔인하지 않은가? 그 와중에 자그마한 이로랄까? "형아쌤"선생님은 이것이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고 한다. 스스로 원한 것이 아닐 테니 말이다.
그래도 개인의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문제가 있는 사람. 혹은 책임지기 싫은 사람은 늦게라도 고쳐나가야 한다.
그러나, 그것을 깨닫거나 눈치채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강의가 계기가 될 수도 있긴 하다. 그런 인간들 중에 이런 강의를 찾아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를 일이지만 맒이다. 애초에 안 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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