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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감상

[테슬라 쇼크] 테슬라 주식이 갖고싶어졌습니다

by 마늘이 2022. 11. 26.

1. 테슬라는 어떤 회사인가? 

 이 책은 굉장히 단정적인 어조로 서술되어있다. 자연스럽게 테슬라가 매력적인 회사로 비친다. 내 능력이 아닌 것을 알고 있는 만큼, 들어가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그래도 테슬라 주식 몇 개쯤은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데 충분한 글이었다. 마침 지금 현재 테슬라의 주식이 2년 전 가격으로 내려앉은 상황이니, 이것을 살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금 고민을 해봐야겠다. 사려면 지금 가격이 적당하다.

 

 공대생들이 가장 들어가고 싶어하는 회사 1,2위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 라고 한다. 모두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회사이다. '일론 머스크'는 이 밖에도 다양한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트위터'를 인수했다. 그리고 이메일 통보로 절반이 넘는 사람들을 잘라버리는 냉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가 쉽지 않은 사람임을 알면서도 세계의 공학도들은 그의 밑에서 일하길 소망한다. 지금 현재 그는 혁신의 아이콘이다. 사람들은 그의 회사가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리라고 믿고 있다.

 

 '테슬라'의 비즈니스 접근법은 지난 세월 동안 축적되어온 기존의 자동차 회사의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자동차를 상품으로써만 바라보고, 마진을 남기기 위해 악착같이 비용을 줄이던 기존의 회사와는 다르다. 그들은 자동차를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본다. 전기차를 많이 보급해서 서비스 사업의 기반을 다지려 한다. 그들이 원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은 단순히 마진을 높이기 위함이 아니다. '테슬라'는 판매 단계에서 가성비가 뛰어난 차를 만들지 않는다. IT의 힘을 통해 판매 이후에도 계속해서 가치가 커질 수 있는 방식을 찾아냈고, 이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테슬라'의 자동차는 이후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디바이스의 개념으로 보아야 한다. 단순히 자동차를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다. 하나의 거대한 시장을 만들고 구독경제 체제를 구축하려는 무서운 회사다.

 

2. 테슬라만의 차별점은?

 기존에도 전기차는 있었다. 그것을 진지하게 파고드는 기업이 사실상 없었을 뿐이다. 기존의 회사들에게 주력상품은 내연기관 자동차였다. 변화할 필요가 없었다. 대량생산과 판매로 마진을 남기는 자동차 산업에는 신규 참여자가 합류하기 어려웠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모험을 할 필요는 없었다.

 반대로 철옹성과도 같은 자동차 산업에 끼어드는 후발주자는 어떤 생각을 할까? 기존의 1등이 잘하는 방식을 참고해봐야 그들을 능가할 수는 없다. 쉬지 않고 달려 나가는 1등을 추월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1등이 알아서 자멸하길 기다리거나 후발주자 나름대로 자신에게 맞는 새로운 판을 짜는 방법밖엔 없다. '테슬라'는 전기차 생산에 주력했다. 그리고 그것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다.

 

 '테슬라'는 필요한 일은 스스로 다 해버리는 기업이다.

운영체제, 클라우드센터, 무선 업데이트, 전자제어 유닛, AI반도체, 고성능의 전기차, 전용 충전소(슈퍼차저), 통신망(스타링크 프로젝트) 등등. '테슬라'가 만들어내는 전기차에는 다른 회사의 제품과는 다른 차별점이 있다. '일론 머스크'의 또 다른 회사 '스페이스X'의 위성기술로 자체 통신망을 구축하려는 계획이 있다. 이를 토대로 주행 보조장치를 무선 업데이트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테슬라'의 자동차를 움직이는 거대한 컴퓨터로 만들 수 있다. 주행 보조장치가 자율주행장치로 업그레이드되는 것도 결국은 제도와 시간의 문제다. 현재 '테슬라'의 차량에서 자신들의 것이 아닌 것은 배터리뿐이다. 이 또한 언젠간 자체 생산할 것이다.

 

 '테슬라'는 혼자서 다 하는 기업이다. 수직적인 통합으로 이미 그들만의 인프라를 구축했다. '테슬라'의 자동차를 분해해보았던 기술자는 그들이 최소 5~6년 앞선 기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3. 그래서 어떤가? 우리나라는?

 아웃소싱은 이미 과거의 일이다. 협력체제도 과거의 일일지도 모른다. 이번 우크라이나 - 러시아 전쟁, 코로나 사태와 중국 봉쇄 등으로 인해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피해를 보았다. 규제가 적고, 부동산과 인건비가 저렴한 해외 지역에 생산기지를 갖추던 방식에 회의를 느끼는 기업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와 에너지 업종을 시작으로 자국 우선주의를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누군가가 말했다. 세계화 시대는 끝났다고. 이제는 탈세계화 시대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떠한가? 

 경영자들은 어떤가? 그냥 경영만 하는 전문경영인인가? 아니면 업무의 내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인가?

 변화를 위한 비용은 충분한가?

 기존의 기계공학 엔지니어의 자리가 줄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수요가 급증하는 시대라고 한다. 대처 가능한가? 노조에 끌려다니지 않을까? 앞으로의 변화 속에 대접받아야 할 사람들은 본인의 역할에 맞는 대우를 받는가?

 현재 변화를 외면하고 안정적인 상황을 즐기려는 자동차 기업은 결국 가장 먼저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저자는 경고하고 있다. 

 

 한국은 제도면에서도 대응하지 못하는 상태다. 업종을 불문하고 일률적으로 주 52시간에 묶여있다. 더 일한다거나 더 좋은 성과를 낸다고 해서 그에 합당한 보상을 주는 체계도 갖춰져 있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정말로 대단한 인재들은 좋은 회사로 넘어가지 않을까? 

 

 한국에서 대기업에 입사하려는 이유는 그곳에 들어가 혁신을 하기 위함이 아니다. 많은 월급을 받고 안정적인 삶을 누리기 위함이다. 새로운 비전과 현신적인 일을 하기 위한 지원자가 많은 '테슬라'와는 상황이 너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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