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흑성탈출 영화 줄거리
우주비행사 테일러는 2명의 동료와 함께 미지의 행성에 불시착하게 됩니다. 사실 한 사람이 더 있긴 했지만, 불시착 이전에 이미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지구와 우주의 시간 흐름은 달랐기에 비행사들이 불시착한 건 지구에서 출발한 지 2000년이 훌쩍 지난 때였습니다. 그들이 불시착한 낯선 행성은 척박한 환경이었습니다. 하지만 곧 물과 생물의 흔적을 발견하게 됩니다. 한가하게 물놀이하고 있을 때 옷가지들을 도둑맞게 되면서 원시인 집단과 조우하게 됩니다. 그것도 잠시, 얼마 가지 않아 곧바로 유인원에게 붙잡히는 신세가 되어버립니다. 붙잡히는 과정에서 테일러는 목에 총상을 입고 동료들과 떨어지게 됩니다.
테일러는 침팬지인 동물심리학자인 지라와 접하게 됩니다. 테일러는 비교적 유연한 사고를 갖고 있던 지라에게 자신이 다른 인간들과는 달리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게 되는데, 결국 이로 인해 재판에 넘겨지게 됩니다. 자신이 다른 행성에서 왔다고 말하는 테일러의 주장은 원숭이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헤어진 2명의 동료들을 찾아보았지만, 한 명은 박제된 상태로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었고, 나머지 한 명은 뇌 수술을 받아 기억이 지워진 상태였습니다.
테일러를 돕던 침팬지 과학자들은 이단 행위로 기소되었고, 테일러는 거세당한 후 발성기관과 뇌 수술을 받게 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지라는 자신들의 무고함을 입증하기 위해 금지구역으로 떠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테일러를 탈출시켜서 동행하게 됩니다. 이들이 금지구역에서 발견하게 된 것은 과거 인간이 이루었던 문명의 흔적이었습니다. 테일러는 유인원들에게서 벗어나 해안을 따라 나아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유의 여신상을 마주하게 됩니다. 수천 년에 걸쳐서 도착한 행성은 다름 아닌 지구였고, 전쟁으로 인해 망해버린 상황이었습니다.
2. 영화에 대한 이야깃거리
이 영화는 1963년 출간된 프랑스 작가 '피에르 불'의 SF소설 '원숭이의 행성'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감독은 1970년대를 풍미한 희대의 감독 '프랭클린 J 샤프너'입니다. 영화 '빠삐용'의 감독이라고 합니다. 제목은 굉장히 익숙합니다만, 사실 전 잘 모르겠습니다. 배우들 또한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덕분에 오히려 영화 자체에 집중하기가 수월했습니다. 영화의 전반부가 조금 지루하게 흘러갑니다. 남자 세명이 쓸데없이 우주복을 입고 사막을 걸어 다니는 장면이 길게 나옵니다. 30분 정도가 지나고 나서야 겨우 특수 분장한 배우들이 등장합니다. 개인적인 추측입니다만, 아무래도 제작비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요?
이 영화의 결말은 너무 유명합니다. 이후로 제작된 많은 작품들에서 패러디할 만큼 유명합니다. 분명 처음 보는 영화임에도 모든 줄거리와 결말까지 알고 보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미 다 알고 보는 뻔한 반전이지만 역시나 충격적인 반전입니다.
3. 감상
1968년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확실히 2022년에 보자니 어색하고 촌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54년 전 작품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보면, 참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고 생각했던 인간이 한순간에 짐승 취급을 받는 것을 보니 사실 기분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유인원들에게 생포된 테일러는 목을 다쳐서 언어를 구사하지 못했습니다. 억압된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무력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동료들과 떨어져 혼자 고립된 상황입니다. 힘도 지위도 없는데, 의사 표현조차 만족스럽게 못하는 상황에서의 인간은 짐승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첨단 기술로 무장된 우주비행사였지만, 원숭이들의 행성에 추락한 이후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마저 추락해버립니다. 인간은 항상 우리 바깥쪽에 있었는데, 테일러는 너무 자연스럽게 우리 안쪽에 갇혀있습니다. 강제로 씻김을 당하고, 강제로 목줄이 채워지고, 강제로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신세입니다. 인간이 동물들에게 태연하게 하는 행동을 고스란히 당할 뿐인데, 왜 이렇게 비인간적으로 보일까요? 확실히 가해자는 모릅니다. 똑같이 당해봐야 피해자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는가 봅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유인원들 중 일부는 진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숨기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공개된 세상이 아닙니다. 종교가 과학보다 위에 있는 세상입니다. 인류와 유인원의 관계가 역전돼있는 세상이지만, 생각보다 유인원들의 기술이 대단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영화 속의 유인원 과학자들이 테일러가 즉석에서 접어 날린 종이비행기에 경악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우주 어디에선가 외계인이 찾아온다면, 그들의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일로 우리가 경악하게 되는 상황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는 이걸로 끝이 아닙니다. 소재가 워낙 자극적이라서 그럴까요? 이후에 제작된 영화들도 한번 찾아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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