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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 20년만의 후속작

by 마늘이 2022. 6. 15.

1. 영화 이야기 - '윌 스미스'가 빠진 영화

 많은 짝퉁 영화들이 양산되었지만, 이 영화만이 1996년의 인디팬던스 데이의 정식 후속작이다. 이전 작품에 출연했던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했다. 실제 시간도 20년이 지났고, 영화상의 시간도 20년이 지난 상태다. 이전 작품에서 세계를 구했던 ‘힐러’‘힐러’ 대위의 아들이 등장한다. 전쟁영웅 출신의 휘트모어대통령의 딸도 등장한다. 엔지니어 ‘데이빗’과 전 대통령 휘트모어는 예전 배우가 그대로 배역을 맡아서 연기를 했다. 두 배우의 얼굴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힐러’ 대위힐러’ 역을 맡았던 윌 스미스는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다. 작중에서는 이미 고인이 되어버렸다는 설정으로 얼버무리고 있다. 덤으로 그의 아내도 영화의 초반부에 사망한다. 개인적으로는 윌 스미스가 망작을 잘 피했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윌 스미스가 없다는 것만으로 영화에 대한 기대가 확 식어버렸다.

 세월의 흐름이 어느 정도 느껴졌다. 20년의 세월은 무시할 수 없었다. 우주 기지와 비행선의 디자인이 이전보다 세련되게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에 우주기지가 있고, 우주선도 유리로 되어있다. 화려하다. 다만, 컴퓨터 그래픽은 잘 모르겠다. 이전 작품을 보면서 느꼈던 압도적인 충격은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 대신이라고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의 초반부터 쓸데없는 러브라인이 들어가 있다. 이런 것들이 흥행의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영화의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연애 코드가 꼭 필요했을까?

 영화의 도입 부분에 중국 배우들이 많이 나왔다. 중국 시장을 의식한 것인지, 아니면 중국 자본이 많이 들어온 것인지 모르겠다. 아마도 둘 다 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놓고 중국 우유 광고가 들어가 있어서 보기 거북했다. 굳이 영어 발음도 시원찮고 연기마저 어색한 중국인들을 써야만 했는지 의문이다. 대단한 역할인 듯한 인상을 풍기던 중국인 배우는 초반에 하차한다. 뭔가 대단한 역할을 할 것만 같았던 여배우도 엑스트라로 전락한다. 굳이 왜 넣었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할리우드 영화산업까지 중국의 자본이 침투하는 모습이 보여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2. 영화의 줄거리 - 역시나 뻔한 스토리

 외계인의 침공으로부터 20년이 지났다. 인류는 그동안에 달에 기지를 지을 정보로 진보했다. 하지만 이상 징후들이 나타난다. 51구역에 격리되어 있는 외계인들의 행동에 변화가 생겼다. 추락한 거대 UFO에 불이 들어온 모습도 포착되었다.

 지난 작품에서 큰 활약을 했던 ‘래빈슨’‘래빈슨’ 박사에 의해 외계인들이 구조 신호를 보냈던 것이 밝혀지게 된다. 대비할 틈도 없이 외계인의 2차 침공이 시작된다. 지난번에 침략했던 UFO의 크기는 달의 4분의 1이었다. 이번엔 달보다 더 큰 것이 날아왔다. 그리고 지구의 대서양 한 복판에 들러붙는다. 외계인들은 자신들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지구의 핵을 파내려고 한다.

 그 뒤로는 식상한 전개가 지속된다. 미국이 나서서 해결하는 이야기이다. 다만 조금 황당했던 것이 있다. 외계인의 우주선이 커지면 뭐 하나? 공격 수단의 스케일이 전혀 커지지 않았다. 지구인의 수준에 맞춰서 공격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이라도 있던 것일까? 아무튼, 여왕 외계인이 직접 최전선에 나서서 설치다 죽는다. 그리고 나머지 외계인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철수한다. 그렇게 세계는 다시 평화를 맞이하면서 영화는 그냥 그렇게 끝이 난다.

 

3. 나의 감상 - 전작을 능가하는 후속작은 별로 없다.

 영화평을 몇 개 살펴보았다. ‘윌 스미스가 왜 계약하지 않았는지 알만하다는 평에 깊은 공감을 받았다. 스쿨버스와 외계인 여왕의 신나는 술래잡기. 게이 물리학자의 러브스토리. 공감 가는 평이 많았다.

 20년 만에 잠에서 깨어난 천재 과학자의 로맨스 상대가 대머리 아저씨라는 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외계인 여왕이 천적을 찾아서 직접 나서는 모습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거대 우주선의 한복판에 꽁꽁 숨어있다가 굳이 직접 나선 것도 이상한데, 스쿨버스를 쫓아서 질주하는 장면은 정말 난센스였다. 나름 우리보다 진보된 과학기술을 갖고 있는 외계인인데, 하는 짓이라고는 벌레 수준이었다. 여왕 하나 죽었다고 철수하고 도망가는 모습도 참 어이가 없다.

 이 벌레 같은 외계인의 대항마로서 인류보다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는 외계인이 영화의 엔딩 부분에 인류를 섬기기로 작정한 것도 웃겼다. 영화가 이번에는 지구인이 공격할 차례라는 식으로 대놓고 후속 편에 대한 떡밥을 뿌리면서 끝이 나는데, 절대 후속작이 나올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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